박훈정 감독의 인기작 중 하나인 영화 ‘마녀’가 4년만에 속편인 ‘마녀2’ 로 돌아왔다.
감독의 작품들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기에 이번 작품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리고 전작인 ‘마녀’를 재밌게 봤기때문에 일부러 사전정보 없이 관람했다.
마녀2 눈이 즐거운 영화
전작의 ‘김다미’, ‘고민시’, ‘최우식’, ‘정다은‘ 배우들처럼
이번에도 매력적인 신예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연기를 떠나 비주얼이 좋으니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다.
14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주연 ‘신시아’ 역시 인상적인 마스크의 소유자로
‘김다미’와 비슷한 느낌이면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자매역에 맞게 참 닮아 보였는데 실제 사진은 그렇지 않아 놀랐다.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배우 ‘한효주’를 떠올리게 하며 비율이 좋은지
165cm의 키인데도 무척 커보인다.
첫작품임에도 나쁘지 않은 연기를 선보여 이후 행보가 기대된다.
조연이지만 ‘채원빈‘, ‘김기해‘를 비롯해 ‘토우’들을 보면 실험체 기준에
비주얼이 있나 생각이 들만큼 예쁘고 잘 생겼다.
이는 전작에서 최우식의 배역이 ‘귀공자‘였던만큼 의도된 부분일 것이다.
물론 신예배우들 외에 ‘박은빈’, ‘서은수’, ‘이종석’ 등 미남미녀 배우가 넘친다.
‘진구’ , ‘이종석’, ‘엄태구’ 등 감독의 전작 배우들이 많이 출연 했기때문에
이 배우는 어떤 작품에 나왔지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마녀’에서 호평 받았던 액션도 보다 강화되어서 돌아왔다.
전작에서는 제작비로 인해 짧았던 액션신이 더 자주 길게 나온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CG와 와이어 사용을 최소화하여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싸움이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했다.
그 때문인지 주연 ‘신시아’의 경우 합기도 4단이라고 한다.
영화 중간중간 하얀 눈을 소복소복 밟는 장면이라던지 ‘박은빈’에게
소녀가 기대는 장면 등은 감탄할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은 미장센을 보여준다.
아쉬움이 분명한 영화
많은 장점을 가졌지만 그만큼 단점도 명확하다.
영화 부제가 ‘The other one’인 것처럼 전작의 주인공 ‘김다미‘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마녀’에서 애써 쌓아온 ‘김다미’의 서사를 영화에서 잘 살리지 못했다.
아마 1편의 팬들은 ‘김다미’가 해외지부를 호쾌하게 부수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했을텐데
아쉽게도 한두줄 대사만으로 슬쩍 넘어가고 만다.
따라서 속편 보다는 스핀오프,외전에 가까운 느낌이며 사실 여기에는 현실의 이유가 있다.
기사에 따르면 원래 ‘마녀2’ 의 내용은 ‘김다미’가 해외 지부를 박살내고 다니는 스토리로 계획되었지만
다른 작품의 실패로 ‘워너 브라더스’가 철수하면서 영화의 규모가 축소되었다.
이외에도 영화가 촬영된 20년말~21년은 코로나가 심했고 ‘김다미’도 드라마 촬영으로 바빴을 것이다.
전작에 비해 증가된 영화의 제작비는 액션에 투입되었다는데 이것도 또하나의 문제이다.
분명 2018년에 신선했던 액션 연출은 22년 기준으로는 그닥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며
씬은 늘었지만 느낌이 비슷비슷해서 크게 와닿지 않았다. 주요 전투씬들이 밤중에 검은 옷을 입고
진행 되기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아 내 시력이 4년 사이에 떨어진건가 싶기도 했다.
한해한해 관객들의 눈은 높아져가는데 개봉이 코로나로 1년 딜레이되다보니 더 식상하게 느껴진다.
전작은 클리셰대로 가면서도 참신한 내용들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거 없다.
뛰어난 능력임에도 제한이 있었던 1편 주인공과 달리 2편 주인공은 딱히 제약이 없어 보인다.
최강자로 연출되던 캐릭터들도 주인공에게 허무하게 지는걸 보면 내가 보는게 ‘원펀맨’인가 싶다.
영화에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잘 살리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쓰인다.
결론적으로 전작에서도 혹평 받았던 각본이 이번에도 나아지지 못했으며 오히려 퇴보했다.
총평
영화는 분명 나쁘지 않으며 현재 100만을 넘어 흥행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뇌를 내려놓고 보면 재밌는 전형적인 팝콘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