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 유해진 주연의 영화 올빼미 가 11월 23일자로 개봉했다.
평소 두 배우를 좋아하는 만큼 기대감에 부풀어 감상하고 왔다.
둘 다 믿고보는 배우라지만 함께 나온 봉오동 전투(2019) 가
애매한 평을 받았기때문에 이번 작품의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올빼미 는 인조 시절 돌던 흉흉한 소문, 야사를
가상의 인물 시점으로 묘사한 스릴러사극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영화 올빼미
두 주연 배우는 당연하고 중견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몰입감을 증대 시킨다.
특히 기생충 , 사랑의 불시착 에서 호평받은
박명훈배우의 감초 연기가 돋보인다.
유해진 의 연기 인생 중 왕 연기는 첫 시도였는데도
암군 인조 를 잘 묘사해 내었다.
류준열 의 시선 연기는 영화의 주요 장치 중 하나로
관객들의 두손에 진땀을 쥐게 만든다.
앞서 인조를 다룬 ‘남한 산성‘이
역사적 비극에 초점을 맞춘 반면
올빼미 는스릴러에 좀 더 가깝다.
또한 관객 들의 집중도를 결정하는 영화 초중반부의
스토리 및 시퀀스가 괜찮다.
최소한의 글귀는 나오지만 간결한 도입부 장면과 대사들로
시대 상황, 인물들을 한번에 설명한다.
수미상관의 장면, 충실한 복선 배치, 행복과 불행의 대비 등
다소 투박한 면도 있지만 기본에 충실하다.
신예 안태진 감독의 이후 작품들이 기대 된다.
사소한 약점 이 아쉽다
물론, 올빼미 에도 몇가지 단점들이 존재한다.
괜찮았던 초중반에 비해 후반부의 스토리 진행은 다소 개연성이 떨어진다.
갑작스러운 뜬금포 전개가 극 내내 쌓아올린 긴장감을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뜨린다.
그리고 인물과 상황을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역사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간결한 도입부가 사전 지식이 없는 관객에게 장벽으로 다가온다.
꼭 필요한 지식은 아니지만 등장 인물 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무래도 실제 사건, 인물을 배경으로 하기때문에
알고 볼 때와 모르고 볼 때의 느낌이 다르다.
팩션 사극 실제는 어땠을까
칸이 남으니 영화에서 다룬 역사의 실제 모습을 알아보자.
인조는 암군이라는 인식때문에 무능 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제 정치 능력은 평범했다.
같은 암군인 광해군 과 동일선 상에 놓는건 억울 할 일이다.
다만, 두번의 호란이 인조를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사료들을 찾아봐도 그 상황 자체를 인조가 자초했기때문에
자업자득으로 보인다.
올빼미 는 비록 야사를 배경으로 한 팩션이지만
큰 줄기는 실제 역사에 부합한다.
인조의 잔인한 면모는 의외로 허구가 아니라 공공연한 사실이다.
스포(?)가 되니 자세히 말 안하겠지만
한 인물에게 누명을 씌우고 일가를 몰락 시킨다.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임금의 지지 세력조차
인조를 비판하고 말릴 정도이다.
조선왕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쌍욕한게 실록에 남았고
심지어 그 대상이 가족에 속한다.
다음 왕위 계승자를 위했다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손자 대까지 정통성을 의심받았다.
정쟁에 휘말려 동생이 죽었고 반정, 호란이
트라우마로 남았다지만 면죄부가 될 순 없다.
올빼미 총평
자극적인 허구 없이도 재밌는 팩션
사극의 탈을 쓴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