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FreeNAS (현재 TrueNAS)를 파일서버로 사용했던 후기를 적어보겠다.
FreeNAS 좋았던 점
유려한 UI
버전이 계속 올라가면서 지금은 꽤나 깔끔한 UI를 보여준다.
시놀로지의 DSM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젠 제법 상용에 가까운 퀄리티다.
투박한 Legacy UI와 OMV ( OpenMedia Vault )에 비하면 선녀다.
웹UI는 프론트엔드 3대장 중 하나인 Angular로 작성되어 페이지 전환 속도가 나쁘지 않고
필요한 정보와 기능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FreeNAS는 순정 상태에서 FTP/AFP/SMB/WebDAV/SSH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데
웹 UI에서도 무리없이 이것들을 설정하고 사용할 수 있다.
플러그인 없이 웹에서 쉘을 사용한다거나 볼륨을 제어할 수 있는 것도 소소한 장점이다.
SSH가 설정되지 않은 다른 PC 혹은 원격지에서의 유지 보수를 용이하게 해준다.
다양한 Plugin 과 JAIL
기본 서비스들은 다양하지만 뭔가 2% 부족하여 이것들만으로 홈서버로 쓰기엔 무리다.
따라서 FreeNAS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플러그인 / JAIL 형태로 제공한다.
JAIL은 Docker와 비슷한 컨테이너로 루트권한 없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JAIL을 위한 저장소를 따로 만들어야 하고 설정 과정이 다소 번거롭다.
Plugin은 이러한 과정을 자동화한 것으로 웹 UI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NextCloud는 갤러리, 온라인 문서 편집이라던지
상용 클라우드에 가까운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 홈서버를 운영하는데 필요한것들은 JAIL로 대부분 구현되어 있다.
고성능 ZFS
ZFS는 지상 최강의 파일 시스템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자랑한다.
SW 레이드임에도 불구하고 HW 레이드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비교적 최근에 나온 파일 시스템이라 DataSet (일종의 볼륨)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던지
스냅샷 등 고급 기능을 제공한다.
Freenas 단점
FreeBSD
FreeBSD는 역사가 오래되었고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주류 OS는 아니다.
일부 SW들이 포팅되어 있긴 하지만 리눅스 진영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우리의 구글신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최신 한글 자료가 부족하다.
업데이트의 어려움
사실 웬만한 것들은 웹 UI에서 자동화 되어있기때문에 평소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FreeNAS 자체를 업데이트 한다던지 Plugin을 업데이트 할 때 높은 확률로
문제가 생기는 편이다.
물론 홈서버의 OS나 Plugin을 재깍재깍 업데이트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NextCloud 등의 Plugin들은 포팅에 시간이 필요하기때문에 버전이 뒤쳐진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최대한 버전을 따라잡기 위해 업데이트가 나올 때마다 적용할 수 밖에 없다.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상술한 FreeBSD의 자료 부족 등으로 꽤나 고생하게 된다.
자잘한 단점들
소프웨어 레이드로 높은 성능을 내주는건 좋지만 그만큼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한다.
최소 8기가 이상의 메모리가 필요하며 16기가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CPU도 시놀로지 NAS 등과 비교하면 비교적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
시놀로지를 생각하고 셀러론으로 돌리면 꽤나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보통 FreeNAS는 SSD나 USB 메모리를 쓰게되는데
USB 메모리에 설치할 경우 2~3년에 한번씩 사망할 수 있으니 주기적 백업이 필요하다.
나야 괜찮았지만 2~3번 죽고 복구하길 반복하니 연구실 후배들은 결국 시놀로지 NAS로 넘어갔다.
리눅스를 장기간 써왔던 나의 경우엔 특별히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고
무료 혹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고성능 NAS를 사용할 수 있는건 큰 메리트였다.
다만 셋업 및 유지보수에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들어가니 충분히 고민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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