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벤트에 당첨되어 OTT 6주 이용권을 받았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어 자막 컨텐츠를 찾다가 프렌즈를 발견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재미
“1994년에 처음 나온 프렌즈 과연 지금 봐도 재밌을까?”
걱정과 함께 시작했지만 놀랍게도 전혀 촌스럽지 않았다.
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에피소드 내용들이 시대를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드라마 Friends 는 결혼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레이첼의 파혼과
아내가 레즈비언임을 깨달은 로스의 이혼으로 시작된다.
모니카는 부모님의 친구와 연애를 하고
피비는 임신이 어려운 동생네를 위해 대신 임신을 한다.
이렇듯 90년대 드라마라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각종 PC 요소와 성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게다가 최근 유행중인 결혼, 이혼, 연애 예능에 나올만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금 같은 내용으로 리메이크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이고 개성있는 캐릭터
등장인물들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고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가진다.
레이첼은 철없는 부잣집 아가씨였지만 나중에는 열정적인 커리어 우먼이 된다.
조이는 누구보다 가벼워 보이지만 친구를 위해서 뭐든 할 수 있는 의리남이다.
모니카와 로스는 지나치게 꼼꼼해서 피곤하게 만들지만 그만큼 주변을 잘 챙긴다.
시즌이 지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지어 진다.
허당이면서도 정이 많은 주인공들은 Friends 라는 제목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하나같이 주변에 있을법하고 주변에 있다면 친해지고 싶은 친구들이다.
이외에도 독특한 목소리로 전시즌에 출연한 재니스, 멋들어진 콧수염의 리처드 등
조연들 조차 하나같이 매력적이고 개성이 넘친다.
로맨스와 코미디와 적절한 비율
대체로 코믹한 에피소드 들이지만 중간중간 좋은 타이밍에 로맨스가 섞여 있다.
20년이나 지났지만 로맨스 연출은 전혀 옛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중에서도 시즌 초반에는 로스와 레이첼의 러브스토리가 주축을 이룬다.
어린시절 첫사랑과 우연히 다시 친해지면 어떤 마음일까?
첫사랑과 풋사랑은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 연애 키워드이다.
하하호호 웃던 분위기에서 갑자기 이어지는 로맨스가 심장을 뭉클하게 만든다.
나도 인기없는 범생이였기때문에 로스에 공감하고 응원하게 된다.
또한 만났다 헤어졌다 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들이 지난 연애를 떠오르게 한다.
종영 직후에는 몇번이나 새 시즌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쉽게도 실현되지는 못했다.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되기도 했고 이제 배우들도 나이가 들어 재결성은 어려워보인다.
그래도 2021년도에 토크쇼, 다큐멘터리 형태로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프렌즈 팬들에게는 정말 옛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 아닐까?
오늘 밤은 프렌즈와 함께 지난 추억들을 떠올려보기 바란다.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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